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의 주인공은 83세 피아니스트 주앙 카를로스 마틴.
70~80년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주목받던 마틴은 손가락 근육이 잘 안 듣는 근긴장이상증을 앓아 음악을 접었지만 최근 특수 장갑에 힘입어 60년 만에 카네기 홀에 다시 섰습니다.
마틴은 비록 특수 장갑으로 차고 피아노를 연주했지만, 앞으로는 먹는 약으로 이 병을 치료할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.
근긴장이상증은 지속적인 근육 수축으로 신체 일부가 꼬이고 뒤틀리는 병으로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입니다.
국내 한 바이오 기업이 근긴장이상증이 스트레스로 인해 뇌에서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 과도하게 분비하면 발병한다는 점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방식의 치료 물질을 개발했습니다.
[김대수 /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개발기업 CEO : 세로토닌 수용체 중에서 세로토닌2A라는 수용체가 근긴장이상증을 일으킨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. 저희가 개발하는 약은 세로토닌 2A 수용체에 결합해서 세로토닌 신호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.]
연구진은 근긴장이상증을 유도한 생쥐 실험에서 50% 정도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습니다.
개발한 약물을 근긴장이상증을 유도한 생쥐에 투여하고 30분이 지나자 생쥐는 네발을 모두 이용해 몸을 세우고 지탱했습니다.
하지만 약을 투여하지 않은 생쥐는 몸을 비틀고 뒤집는 등 근긴장이상증을 보였습니다.
[채수진 / 개발기업 연구소장 : 약물을 처리했을 때 (근긴장이상증) 스코어가 원래 근긴장이상증 생쥐가 4 정도 나온다고 보면 약물을 처리하고 30분 정도 지나면 1~2 정도로 반 이상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]
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'사이언스 어드밴시스'에 발표했으며 내년 초 국내에서 인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.
상용화될 경우 간편하게 먹는 알약이라는 점에서 환자의 편의성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.
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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